나누고 싶은 글

그 사람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다

아침 이슬 2006. 2. 19. 23:24

그 사람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다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유 미 성

 

 


  그 사람과
 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다

 

  한때 그 이름
  내 목숨 보다도 소중해
  함부로 부르지 조차 못했던

  그리고 이젠
 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게 된
  그 이름과
 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다

 

  목구멍 끝까지
  그 이름이 치밀어 올라
  그렇게 그 사람이 아닌
  다른 사람의 이름이라 할지라도
  원없이 소리내어 한번 불러 보고 싶었습니다

 

  그렇게 해서라도 아직 가슴속에
  삭이지 못한 그리움을
  토해 내고 싶었습니다

  하지만 난 끝내
  그 사람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 앞에서조차
  그 이름을 부르지 못했습니다

 

  그 이름은...
  그 이름은...

 

  내가 눈감는 순간에
 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길 유언이기 때문입니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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